특수파트인 중환자실 간호사가 되면 하는 일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3교대를 하게 되면 데이, 이브닝, 나이트를 뛰게 됩니다.
병원마다 시간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데이는 6-2, 이브닝은 2-10, 나이트는 10-6까지 합니다.
중환자실에서는 일반 병동과 다르게, 중환자 옆에 상주하면서 상태를 관찰하고 간호합니다.
아무래도 상태가 위중해서 몇 분 단위로도 환자의 상태가 확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근무 공통적으로 출근하면 간호사복으로 갈아입고, 병동에서 자기가 확인해야 될 것(마약류, 병동약물, 응급카트, 드레싱재료, 약물냉장고 온도 등)을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이전 듀티에게 물어봐서 처리합니다. 그리고 오늘 간호하게 될 구역 환자에 대해 인계를 받습니다.
인계받고 나서 이니셜로 환자상태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쭉 살핍니다. 펜라이트를 비춰서 동공반사 보면서 동공크기도 확인하고, suction 하면서 가래양상 확인하고, 청진기로 장음과 호흡양상을 확인합니다. 활력징후(체온, 혈압, 심박수, 호흡수)도 확인해서 기록해야 됩니다.
약물 들어가는 주사부위도 확인하고, 드레싱 되어 있는 곳도 확인합니다. 억제대 적용 중인 환자는 억제대가 너무 조이거나 너무 헐렁하지는 않은지 봅니다. 들어가는 약물들이 정확한 속도로 들어가고 있는지, infusion pump가 정확하게 설정되어 있는지 등 확인해서 인계받은 것과 동일한지 확인합니다.
처방에 맞게 투약, 처치를 준비해서 시행합니다. 검사가 있으면 준비해서 검사실과 연락하며 침대채로 준비해서 보내고 받습니다. 의사 선생님들도 계속 열일 중이라 처방이 계속 추가로 나기 때문에,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급하게 투약해야 되는 약물은 응급처방으로 약을 받아와서 투여합니다. 피검사 나가는 것도 처방마다 다른데, 2-8-2-8 나가거나 2-6-10, 아니면 q2hr, q1hr,,, 간격 짧아질수록 환자상태가 안 좋은 것이라 봐도 됩니다.
환자식이는 주로 금식하거나 L-tube로 식사를 합니다. 죽이나 밥을 먹는 경우는 스스로 먹기 어려운 경우에는 먹여드립니다. 식사 후에는 먹는 약을 챙겨서 투약합니다. 당뇨환자는 식사 전, 후로 BST를 확인해서 전공의에게 noti 하고 인슐린을 조절합니다.
각 듀티마다 백케어 2번씩 하게 되는데, 이때 욕창관리, 체위변경을 하게 됩니다. 욕창드레싱이 너무 축축하거나 이상이 있으면 드레싱도 교환해 줍니다. 백케어 여럿이서 같이 하니까 괜찮게 생각했는데, 몇 년 하다 보면 허리도 나가고 손목도 아파옵니다. 환자도 본인도 아프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해야 됩니다. 어떤 병원은 백케어 전담팀이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있던 병원은 없었습니다..
모든 간호행위는 간호기록으로 남깁니다.
데이근무에는 교수님 회진이 있어서 환자에 대해 확인해야 될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특별한 사항들을 noti 합니다. 회진 때 환자의 치료방향에 대해 듣고, 인계할 때 전달합니다. 면회는 데이 때 1번, 이브닝 때 1번 있습니다. 이때 교수님이나 전공의 면담 신청하는 보호자들이 있으면 면담요청 있다고 전달해 줍니다.
데이 때 처방약물도 오기 때문에, 우리 환자 약들을 잘 챙겨야 합니다. 부족하거나 이상 있으면 병동약국에 확인해서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데이 때 일반병동으로 가는 환자들을 열심히 보냅니다. 약품이랑 환자물품이랑 잘 챙겨서, 병동 준비되면 인계하고 보냅니다.
이브닝 근무 때는 빈자리를 채우게 됩니다. 사실 빈자리는 언제든 채웁니다. 데이든지 이브닝이든지 나이트든지,,
주로 데이 때 병동에서 퇴원이 있으니까 병동으로 전실 보내고, 중환자실에 이브닝 때 빈자리가 많으니까 이브닝 때 많이 올라옵니다. 응급실에서 환자 올려도 되냐고 전화가 옵니다. 간단히 인계받고 환자 받을 준비를 합니다.
환자가 가지고 있는 라인 몇 갠지, 약물 뭐 들어가는지, 인공호흡기 쓰면 모드 어떻게 갖고 있는지 등등 확인해서 필요한 대로 준비합니다.
이브닝 때는 데이 때 추가로 처방 났던 약품이 옵니다. 또 우리 환자 꺼 잘 챙겨놓습니다.
나이트 때는 인공호흡기환자 CTSS도 갈고, 백케어 때는 환자 침상목욕도 시킵니다.
나이트근무에는 다음날 처방을 확인하고 정리해서 준비합니다. 시술이나 수술가게되면 준비물 챙겨놓고, 다음날 들어갈 수액 있으면 챙겨놓고 그렇습니다.
나이트 때 정규 lab 나가고, culture도 이때 했습니다. lab 나가면 땡이 아니라 결과지 확인하고, 이상 있으면 당직 의한 테 noti 해서 처방받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적어본 것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날의 중환자실 근무 이야기였습니다.
이벤트가 있으면 코드블루, 코드그레이, intubation 등등 여러 가지가 많고, 눈물 나지만 눈물 흘릴 겨를 없이 바빠지기도 합니다.
저는 삼교대 중 나이트 근무를 좋아했는데요. 뭔가 고요하고 은은한 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사실은 나이트 때는 중환자실에 누워계신 환자분들이 아파서 누워있는 게 아니라, 그냥 저녁이라 자려고 누워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그나마 편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대학병원을 퇴사했지만, 동기들과의 추억도 그립고, 의료인으로서 한 팀이 되어서 환자를 위해 일했던 기억이 그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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